닛산 Z 페이스리프트 공개, 논란의 사각 그릴 버리고 레트로 감성 강화
닛산이 2026 도쿄 오토 살롱에서 Z 스포츠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2027년형으로 분류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공기역학 개선과 클래식 디자인 요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페어레이디 Z'로 불리는 이 모델은 2026년 여름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다. 현행 모델에서 논란이 됐던 사각형 그릴이 사라지고, 더 넓고 조각적인 형태의 개구부가 들어섰다. 차체 색상의 크로스바가 그릴을 상하로 분리하며 1970년대 초대 Z(S30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인상을 준다. 일본 시장 모델에서는 닛산 배지 대신 'Z' 엠블럼이 전면을 장식한다.
닛산에 따르면 이 스타일링 변화는 단순히 미적 개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새 범퍼 디자인으로 전면 양력이 3.3% 감소했고, 공기저항은 1% 줄었다. 숫자로는 작아 보이지만 고속 주행 안정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다.
서스펜션도 손봤다. 일본 사양 기준으로 쇼크 업소버의 피스톤 직경이 기존 40mm에서 45mm로 확대됐다. 압력 수용 면적이 26.6% 늘어나 노면 변화에 대한 서스펜션 반응성이 개선됐다는 게 닛산 측 설명이다.
외관에서는 신규 19인치 투톤 휠이 눈길을 끈다. 센터는 글로스 블랙, 림은 폴리시드 메탈 마감으로 처리했다. 히어로 컬러로는 '운류 그린(Unryu Green)'이 새롭게 등장했다. 1970년대 초 S30 시리즈 Z 쿠페에 적용됐던 '그랑프리 그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이다. 실내에는 탄 컬러 가죽 옵션이 추가돼 기존의 레드, 블루 조합보다 더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워트레인은 유지된다. 3.0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이 298kW(400마력), 475Nm의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또는 9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다.
더 큰 뉴스는 Z 니스모다. 시장 피드백을 반영해 기존 9단 자동변속기 외에 6단 수동변속기가 추가된다. 수동 변속기에 맞춰 ECU와 점화 시스템, 스로틀 매핑을 새로 튜닝했다. 서스펜션은 일반 Z와 동일한 업그레이드된 컴포넌트를 공유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단종된 GT-R 슈퍼카에서 가져왔다. 더 가벼운 투피스 로터를 적용해 제동 성능과 언스프렁 매스를 동시에 개선했다. 니스모 버전은 400마력에서 420마력으로 출력이 소폭 상승한다.
닛산 Z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548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3.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 GR 수프라가 2953대, 스바루 BRZ가 2882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인상적인 성과다. 아날로그 스포츠카가 점점 희귀해지는 시대에 닛산이 퓨리스트적 매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