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DV 사령탑' 송창현 사장 전격 사의… 정의선표 '소프트웨어 대전환' 기로

현대차 'SDV 사령탑' 송창현 사장 전격 사의… 정의선표 '소프트웨어 대전환' 기로

튜9 0 55 0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핵심 전략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총괄해 온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장(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해 전권을 맡겼던 '외부 인재 1호'의 퇴진으로,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 로드맵에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최근 자신이 창업하고 대표직을 겸직해 온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42dot)'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송 사장은 메시지에서 "정의선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DNA를 심고,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AI(인공지능)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도전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성과 없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 '책임론' 부상


업계에서는 송 사장의 사임을 두고 SDV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지연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포티투닷을 인수하고 AVP 본부를 신설하며 송 사장에게 기존 연구개발(R&D) 조직과 분리된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FSD(Full Self-Driving)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SDV 기술을 맹추격하는 동안 현대차의 독자적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R&D 조직(남양연구소)과 AVP 본부 간의 융합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송 사장 역시 "SDV라는 거대한 전환을 이끄는 동안 보이지 않는 수많은 벽에 부딪혔다"며 레거시(전통) 자동차 제조 문화와 테크 스타트업 문화 간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현대차 R&D, '독자 개발'에서 '실용주의'로 선회하나


송 사장의 퇴진은 곧 단행될 현대차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맞물려 그룹 R&D 전략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고수해 온 '완전 독자 OS(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자체 개발 대신, 구글(웨이모)이나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폭스바겐이 리비안에 투자하고, 도요타가 화웨이와 손을 잡는 등 생존을 위한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사가 자체 기술 도전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후임 미정… 'R&D 조직 재통합' 가능성 무게


송 사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당분간 AVP 본부는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외부 IT 전문가보다는 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 중용되거나, 기존 R&D 본부(CTO 산하)로 기능이 재통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송 사장의 퇴진을 필두로 성과주의에 입각한 R&D 조직의 대대적인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R&D 조직 개편안과 새로운 SDV 로드맵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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