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90년대 레저 픽업 ‘펠리시아 펀’ 디지털 콘셉트로 부활

스코다, 90년대 레저 픽업 ‘펠리시아 펀’ 디지털 콘셉트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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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 체코 브랜드 스코다는 유럽에서 꽤 특이한 차를 하나 내놨습니다. 이름은 Felicia Fun(펠리시아 펀). 기본은 펠리시아 픽업이었지만, 단순한 상용차가 아니라 ‘레저용 자동차’를 표방한 모델이었죠.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슬라이딩 리어 월입니다. 앞좌석 뒤에 있던 벽을 뒤로 밀어내면 2개의 보조석이 생기는데, 덕분에 짐칸 일부를 유지하면서도 4명이 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뒷좌석은 방수 천으로 덮는 간이 형태였고, 완전히 개방형이라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안전성은 물음표겠죠. 그래도 당시에는 ‘친구들이랑 바닷가 놀러 가기 좋은 차’라는 이미지로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란색 차체를 기본으로, 녹색이나 주황색 포인트를 더해 개성도 강했죠. 생산량은 4,216대에 불과해서 지금은 희귀 모델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스코다가 이 독특한 차를 다시 불러냈습니다. 실제 양산차는 아니고, 디지털 콘셉트로 재해석한 프로젝트입니다. 브랜드가 진행 중인 “Icons Get a Makeover” 시리즈의 일환인데, 과거 모델을 지금의 ‘Modern Solid’ 디자인 언어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실험이죠.


이번 펠리시아 펀 콘셉트를 담당한 프랑스 디자이너는 ‘비치카’ 같은 자유로운 감성을 담으면서도 90년대 특유의 투박함을 살렸습니다. 인테리어도 흥미로운데, 요즘 차들답게 대형 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지만 대시보드 형태는 일부러 각지고 투박하게 만들어서 옛날 CRT 모니터 같은 느낌을 주죠. UI 그래픽도 레트로 게임풍으로 디자인되어, 보는 순간 ‘아 이거 90년대다’ 싶게 만듭니다.


다만 원조 펀과 달리 이번 콘셉트는 2인승 픽업으로 설정됐습니다. 뒷좌석 변신은 사라지고, 대신 짐칸을 넓게 써보자는 방향이죠. 어디까지나 가상 콘셉트라서, 실제 차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룹 내에서 픽업을 맡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아마록)이니, 스코다까지 픽업을 만들 일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가 재미있는 이유는 ‘레트로 해석’이 지금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히 먹히는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 르노 5, 피아트 500e, 미니 등등 이미 사례가 많죠. 스코다도 이런 작업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스코다는 펠리시아 이후 한 번도 정식 픽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에 아마록 베이스의 스코다 픽업을 검토했다는 루머는 있었지만 무산됐고, 최근엔 브랜드 직업학교 학생들이 슈퍼브를 개조해 만든 원오프 픽업이 눈길을 끌 정도였습니다. 결국 회사 내부에서도 픽업이라는 포맷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더더욱 이번 콘셉트가 반가운 겁니다. 단순히 ‘옛날 차를 예쁘게 다시 그려봤다’ 이상의 메시지가 담긴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양산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모터쇼에 한 번쯤 실물 콘셉트로 등장한다면 꽤 화제가 될 만합니다.


스코다가 과연 언젠가 다시 픽업 시장에 도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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