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울 단종 결정, 17년 여정의 마침표 찍는다

기아 쏘울 단종 결정, 17년 여정의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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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아의 소형 SUV '쏘울'이 출시 17년 만에 단종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광주 2공장에서 오는 10월부터 쏘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2008년 9월 처음 출시된 쏘울은 전 세계 시장에서 누적 233만 6,000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95%가 넘는 223만 4,000대가 해외에서 팔린 명실상부한 '수출 효자'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6만 대 이상 수출되며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나 EV9보다 많은 실적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쏘울이 단종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시장의 변화와 기아의 라인업 효율화 전략 때문이다. 모델 노후화와 함께 같은 체급의 셀토스, 니로 등과 경쟁하며 판매 간섭이 일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쏘울을 단종하는 대신, 내년 완전 변경 모델과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를 앞둔 셀토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쏘울이 처음 등장한 2009년은 지금과 사뭇 다른 자동차 시장 분위기였다. 당시 젊은 도시 소비자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작고 연비 좋은 차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혼다 피트, 스마트 포투, 사이언 xB 같은 개성 있는 소형차들이 도로에 등장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쏘울은 '배낭을 멘 멧돼지'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기억에 남는 햄스터 광고 캠페인과 함께 쏘울을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각인시켰다.


쏘울은 세 번의 세대 변경을 거치며 진화했다. 2014년에는 기아의 첫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들이 더 큰 SUV나 전기차로 눈을 돌리면서 쏘울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기아 미국 법인의 에릭 왓슨 판매 담당 부사장은 "쏘울은 기아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 모델"이라며 "쏘울의 성공이 있었기에 기아가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쏘울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준 '네모난 반항아'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기아는 미국에서 2025년형 모델을 마지막으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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