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로 증명한 승자와 패자,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는?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거대한 지각변동의 한복판에 서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25)' 순위는 이러한 격변을 명확히 증명하는 성적표다. 한때 전기차 시장의 아이콘이었던 테슬라는 충격적인 추락을 경험했고,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로의 확장을 통해 눈부신 질주를 시작했다.
전기차 신화의 경고등, 추락하는 테슬라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단연 테슬라의 몰락이다.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무려 35%나 곤두박질치며 종합 순위 25위로 미끄러졌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국의 BYD와 같은 신흥 강자들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테슬라의 독점적 지위는 막을 내렸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테슬라'라는 이름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이 브랜드 가치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질주하는 명마, 럭셔리로 영토 확장한 페라리
테슬라가 추락하는 동안, 이탈리아의 '야생마' 페라리는 화려한 질주를 선보였다. 페라리는 브랜드 가치가 17%나 급등하며 5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배경에는 자동차를 넘어 패션, 액세서리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성공적인 전략이 있었다. 페라리는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럭셔리 문화 브랜드'로 진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끌어올렸다.
전통 강자들의 정체와 새로운 가능성
한편, 오랜 시간 시장을 지배해 온 전통의 강자들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6위를 차지한 토요타는 2% 성장에 그쳤으며, 메르세데스-벤츠(10위)와 BMW(14위)는 각각 15%, 10%씩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도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를 7% 끌어올리며 2년 연속 30위를 지켜내 저력을 과시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성공적인 안착이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중국의 BYD가 90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강력한 예고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