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만든 SUV, 영하 53도에서 살아남았다
중국 국영 완성차 업체 둥펑(东风)과 화웨이가 공동 개발한 신규 브랜드 ‘이징(翊晶)’의 첫 번째 모델이 베일을 벗기 전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이징 측은 플래그십 SUV가 중국 최북단 모허(漠河)와 훌룬부이르(呼伦贝尔)에서 동계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모허는 2023년 1월 영하 53도를 기록한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다.
이 차량은 오는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둥펑 브랜드 체계의 빈틈을 메운다
둥펑은 현재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세 개의 전동화 전용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엔트리급 ‘나미(Nammi)’, 대중 시장을 겨냥한 ‘이파이(eπ)’, 그리고 프리미엄 노선을 걷는 ‘보야(Voyah)’가 그것이다.
문제는 이파이와 보야 사이에 존재하는 가격대 공백이었다. 둥펑은 2023년 화웨이와 손을 잡고 이 틈새를 공략하기로 했다. 양사는 ‘DH(Dongfeng-Huawei)’라는 코드명으로 협업을 시작했고, 2025년 11월 브랜드명을 이징으로 확정했다. 2026년 1월에는 첫 모델의 도로 테스트 모습이 포착됐다.
화웨이 XMC 샤시 위에 세워졌다
이징의 첫 작품은 6인승 풀사이즈 SUV다. 화웨이가 새롭게 개발한 XMC 첸쿤(乾坤) 샤시를 기반으로 한다. 이징 측은 빙판과 설원 주행에서 샤시의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샤시만 화웨이 기술인 게 아니다. 최신 ADS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하모니OS 기반 콕핏, 첸쿤 차량 제어 시스템까지 화웨이 솔루션이 대거 투입된다. 실내 조명과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화웨이가 담당한다.
둥펑은 생산을 맡는다. 이징은 향후 매년 한 모델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리오토 L9급 덩치, PHEV 유력
외관은 이 세그먼트의 전형을 따른다. 수평 루프라인에 높은 벨트라인, 길게 뻗은 뒷문과 살짝 기울어진 D필러가 조합됐다. 전면부는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위에 자리한 2단 구성이다. 10스포크 휠, 액티브 에어 인테이크, 루프와 프런트 펜더에 배치된 라이다 센서도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뒷 펜더에 작은 도어가 두 개 달린 점이 힌트다. 하나는 주유구, 다른 하나는 충전 포트를 덮는 구조로 보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일 가능성이 높다.
차체 크기는 리오토 L9와 비슷한 전장 5.2m 안팎으로 추정된다.
예상 가격 35만 위안 미만
가격은 미정이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이징은 보야보다 아래에 포지셔닝된다. 지난해 출시된 보야 타이산(泰山)의 시작가가 37만 9,900위안(약 7,89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징 SUV는 35만 위안(약 7,250만 원) 미만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경쟁 상대는 지리 갤럭시 M9, 그리고 출시를 앞둔 BYD 탕9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