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X 생산 종료 공식 발표…프리몬트 공장 로봇 생산 전환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 역사에서 상징적인 존재였던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종료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두 모델의 생산을 다음 분기를 끝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모델 S는 2012년 등장해 고급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새로 썼고, 모델 X는 독창적인 팔콘 윙 도어와 대형 전동 SUV라는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두 모델은 테슬라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판매 비중이 크게 줄며 존재감이 약화됐다.
테슬라 내부 집계 기준으로 모델 S·X가 포함된 고급 라인업의 연간 판매량은 전체 판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델 3와 모델 Y는 테슬라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실상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머스크 CEO는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을 두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뒤 명예롭게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부품 공급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규 주문은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생산 공간의 재배치다.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를 생산하던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일부 라인을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 생산 시설로 전환한다. 테슬라는 해당 공장을 향후 로봇 대량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테슬라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지목해 왔다. 전기차 판매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향후 수년 내 옵티머스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공장과 물류, 서비스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선택을 두고 전기차 제조사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핵심 사업으로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옵티머스의 양산 시점과 원가 경쟁력, 실제 수요 창출 가능성은 아직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통적인 플래그십 모델을 정리한 만큼, 브랜드 이미지와 고급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테슬라의 자동차 라인업은 모델 3, 모델 Y, 사이버트럭 중심으로 재편된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느냐가 테슬라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모델 S와 모델 X의 퇴장은 단순한 단종이 아니라, 테슬라가 어떤 기업이 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