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경영난에 독일 공장폐쇄 검토…87년 역사상 최초

폭스바겐, 경영난에 독일 공장폐쇄 검토…87년 역사상 최초

튜닝9 0 296 0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현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내 공장 폐쇄가 현실화되면 1937년 설립 이래 최초다.


5908a1a2bae101ecd719a0fb4ab51eff_1725328871_2641.png

/사진=폭스바겐 제공


2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유럽 자동차 산업은 매우 까다롭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경제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독일은 제조업 거점으로서 경쟁력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며 “이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회사 산하 브랜드들이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차량 생산 및 부품을 생산하는 독일 공장 폐쇄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2029년까지 모든 인력의 고용상태를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994년부터 이 협약을 유지해왔다. 


현재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6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최소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폐쇄 고려 대상으로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와 작센주 드레스덴 공장을 거론한다. 폭스바겐의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는 폭스바겐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폭스바겐 그룹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기차 전환에서 살아남기 위해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14조8000억원)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작년 말부터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CEO는 “상황이 매우 긴박하고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구조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직원 대표들과 가능한 한 빨리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폭스바겐은 독일 직원 29만5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의 비용 절감 계획은 노조의 거센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 노조는 경영진을 임명하는 권한을 가진 기구인 감독위원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 노조는 이미 “이사회가 실패해 그 결과 직원들의 고용, 근무지와 단체 협약이 위협을 받게 됐다”고 반발하며 공장 폐쇄 대신 사업 간소화와 그룹 내 브랜드 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최대 산업 노조인 IG메탈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근간을 흔들고 일자리와 지역 경제에 막대한 위협을 가하는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은 물론이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BYD를 비롯한 현지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 기간 폭스바겐 그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급감한 101억유로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발표는 지난 주말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과 작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구성한 집권 연정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참패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으로 숄츠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ING리서치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폭스바겐의 결정이 수년간 이어진 독일의 경기침체와 성장 없는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자동차 산업 거물이 공장을 폐쇄할 정도라는 것은 오래전에 독일의 경제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식으로 폭스바겐 주가는 1.2%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30% 이상 하락해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0 Comments     0.0 / 0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