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떠났던 토마스 잉엔라트, 볼보 최고디자인책임자로 9년 만에 복귀
볼보자동차가 디자인 조직의 수장을 교체하며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선다.
볼보자동차(Volvo Cars)는 폴스타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를 오는 2월 1일부터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2025년 7월 사임한 제레미 오퍼(Jeremy Offer)의 후임으로, 볼보가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어떻게 유지·발전시킬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볼보의 신임 CEO인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잉엔라트는 검증된 경험과 명확한 비전을 갖춘 인물”이라며 “볼보의 가치와 글로벌 고객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디자인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볼보·폴스타를 거친 디자인 커리어
잉엔라트는 1999년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코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이후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핵심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볼보 디자인 총괄(SVP Design)로 재직하며 현행 볼보 디자인 언어의 기초를 다졌고, 이후 전기차 브랜드 Polestar의 CEO로 발탁됐다.
다만 폴스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 속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잉엔라트는 2024년 10월 회사를 떠났다. 이후 2025년 7월, 지리 홀딩 그룹(Geely Holding Group)에 디자인 자문 역할로 합류하며 업계에 복귀했고, 이번에 다시 볼보로 돌아오게 됐다. 볼보를 떠난 지 약 9년 만의 복귀다.
볼보 판매 실적, 전동화 부문은 여전히 부담
한편 볼보는 2025년 12월 글로벌 판매 7만5,04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71만42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전기차 부문은 12월이 2024년 6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지만, 연간 판매는 15만1,830대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17만1,464대로 3%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2025년 중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는 2,342대에 그쳐 전년(4,349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볼보가 ‘전동화 모델’로 분류하는 신에너지차(NEV) 전체 판매도 32만3,924대로 8%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략 자체보다도 브랜드 차별화와 디자인 정체성 약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잉엔라트의 복귀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볼보가 다시 ‘디자인 중심 브랜드’로 돌아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