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자동 추월까지… 루시드 그래비티, 자율주행 업데이트

고속도로 자동 추월까지… 루시드 그래비티, 자율주행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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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그룹(Lucid Group)이 브랜드의 명운을 건 대형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를 대상으로 고속도로 핸즈프리(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대규모 무선 소프트웨어(OTA) 업데이트를 북미 시장에서 전격 개시했다. 주주 소송과 경영진 교체, 주가 폭락 등 최근 겪는 경영악재를 첨단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핸즈프리 드라이브 어시스트(Hands-Free Drive Assist)’ 기능의 도입이다.

북미 지역의 호환되는 분리형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조향과 가속, 제동을 통제한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선을 바꾸는 ‘핸즈프리 차선 변경’은 물론, 전방의 느린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알아서 지나쳐 가는 ‘자동 추월 차선 변경’ 기능까지 포함했다. 초기 출시에 보수적인 경쟁 완성차 제조사들의 주행 보조 시스템과 비교하면 한 차원 높은 기술적 자신감이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한 고정밀 센서 패키지가 포함된 6750달러(약 1024만 원) 상당의 ‘드림드라이브 2 프로(DreamDrive 2 Pro)’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테슬라(Tesla)의 FSD나 리비안(Rivian)의 오토노미+ 시스템과 달리, 초기 비용은 높지만 라이다 하드웨어를 포함해 향후 지속적인 구독료 부담이 없다는 점이 럭셔리 세그먼트 자산가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핵심 요소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므로 미국 내 분류상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크루즈 등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받는다. 자율주행 외에 사용자 편의를 높인 실용적인 사양도 채웠다.

야간 주행 시 반대편 차선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상향등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 기술을 더했다. 차내 인테리어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구글 맵스(Google Maps)의 플레이스 API를 이식해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목적지의 실시간 리뷰와 사진, 영업 정보 등을 스마트폰 없이 즉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 마니아를 겨냥한 충전 관리 도구도 눈에 띈다. 배터리 온도를 정밀하게 시각화해 현재 온도가 최적의 충전 마진에 도달했는지 보여주는 ‘고급 프리컨디셔닝 뷰’와 차량의 현재 상태를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소 도착 시 순간 최고 충전 출력을 예측해 가이드하는 ‘예측 충전 파워’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장거리 로드트립 시 충전소에서 낭비할 시간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는 기능이다. 루시드가 이처럼 기술적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최근 겪은 내부 위기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루시드는 올해 최대 2만 7000대 생산 확대를 예고했으나, 지난 1분기 2열 시트 공급업체의 부품 결함 탓에 4476대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며 약 한 달간 그래비티 출고가 멈추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결함을 은폐했다는 주주들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으며, 현재 주가는 전성기 대비 90% 이상 폭락한 5달러 선에 갇혀 있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수장을 맡은 산업 기술 전문가 실비오 나폴리(Silvio Napoli) 체제 아래, 루시드는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향후 출시할 차세대 중형 SUV 플랫폼에 엔비디아(NVIDIA) 칩셋을 활용한 레벨 4 자율주행을 이식하기 전, 이번 그래비티의 완성도 높은 OTA 업데이트로 프리미엄 전기차 세그먼트 내에서 기술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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