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샤오미 EV 협력설… 미중 관세 장벽에 현실성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중국 IT 기업 샤오미와 전기차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다만 포드와 샤오미 양측은 즉각 해당 내용을 부인하며 논란을 차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으로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샤오미와 전기차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 내 생산을 전제로 한 합작법인(JV) 가능성까지 검토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샤오미 외에도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포드는 곧바로 “해당 보도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며, 진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샤오미 역시 “미국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협상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샤오미 EV, 단숨에 글로벌 화제의 중심으로
논란의 배경에는 샤오미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샤오미는 2021년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4년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 해에만 약 13만5,000대를 인도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2025년에는 연간 41만 대 이상을 인도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했고, 2026년 목표 판매량은 55만 대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IT 기업의 실험적 시도를 넘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특히 샤오미 SU7은 테슬라 모델 3를 직접 겨냥한 모델로,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완성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 CEO의 ‘샤오미 애정’도 주목
이번 협력설이 설득력을 얻은 배경에는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의 발언도 있다. 팔리는 2024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샤오미 SU7을 상하이에서 시카고로 직접 공수해 6개월간 타봤고, 여전히 마음에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2025년 중국 국제공급망박람회에 참석한 뒤 샤오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기술 리더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국 시장’, 그리고 정치
다만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미국 정부는 2024년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진입을 차단했다. 설령 미국 내 생산을 전제로 하더라도, 중국 기업과의 협력 자체가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리나 의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포드가 중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을 외면하는 것이며, 미국을 중국에 더 의존하게 만드는 선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포드-샤오미 협력설이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정치 지형과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관심’과 ‘현실’ 사이
현재로서는 포드와 샤오미 모두 협력설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과 비용 경쟁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포드는 이미 중국 전기차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샤오미 역시 당장 미국 진출보다는 중국 내 생산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이런 ‘협력설’은 반복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기차가 이제 단순한 로컬 플레이어를 넘어, 미국 자동차 산업과 정치권까지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