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 밴티지 S로 파워 업그레이드... 소량 다품종 전략 강화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포르쉐 911의 다양한 라인업 전략을 벤치마킹해 밴티지의 고성능 버전 '밴티지 S'를 내놓았다.
작년 전 모델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한 데 이어 이번엔 수익성 높은 고성능 파생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애스턴 마틴 EMEA 지역 사장 안드레아스 바라이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포르쉐 911의 30여 가지 변형 모델을 무작정 따라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고객들이 2-3년마다 새 차를 원할 때 우리 브랜드 내에서 선택지를 찾을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밴티지 S는 기존 모델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한층 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다.
AMG 엔진에서 15마력 더 짜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워 향상이다. AMG에서 가져온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기존 665마력에서 680마력으로 15마력 늘었다. 최대 토크는 800Nm로 동일하지만 개선된 런치 컨트롤 덕분에 정지에서 시속 100킬로미터 도달 시간이 0.1초 단축된 3.4초를 기록한다. 시속 200킬로미터까지는 10.1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여전히 325킬로미터다.
애스턴 마틴은 더 날카롭고 공격적인 가속 페달 특성으로 운전자가 파워트레인과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섀시에 숨어있다. 애스턴 마틴은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마운팅, 제어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대대적 개선"을 통해 민첩성과 안정성, 주행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기존 밴티지가 스펙터클하고 야성적인 성격이었다면 S 버전은 좀 더 절제된 완성도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바퀴 그립감 높이고 뒷바퀴는 부드럽게
엔지니어들이 특히 공들인 부분은 앞바퀴의 그립감과 반응성 향상이다. 빌슈타인 DTX 어댑티브 댐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손봤고, 뒷바퀴 댐퍼 강성은 오히려 줄여 저속에서의 승차감을 개선했다. 변속기 마운팅 강성도 10퍼센트 낮춰 더 매끄러운 주행 흐름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뒷 서브프레임에서 고무 부싱을 없애고 차체에 직접 고정하는 방식으로 직진 안정성과 스티어링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 휠 얼라인먼트 설정도 재조정해 전체적인 반응성을 끌어올렸다.
붉은 악센트로 S의 정체성 강조
외관에서 S 버전임을 알 수 있는 단서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보닛 위 새로운 블레이드는 V8 엔진의 뜨거운 열기를 더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앞 휀더에는 황동으로 제작한 'S' 뱃지가 붉은 에나멜로 채워져 시선을 끈다.
21인치 새틴 블랙 휠에 붉은 그래픽이 들어가고 브론즈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도 알칸타라와 가죽, 새틴 카본파이버 인서트로 무장했다. 시트 어깨 부분에 수놓인 'S' 로고는 2500번의 바느질과 16미터가 넘는 실이 들어간 정교한 작품이다.
별도 옵션으로 제공되는 인테리어 패키지는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빨간색이나 은색 아노다이징 처리로 마감해 시각적 포인트를 준다.
밴티지 S는 이번 주말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2025에서 세계 첫 공개되며 힐클라임 경주에도 참가한다. 쿠페와 로드스터 모두 주문 가능하고 올해 4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형 밴티지 쿠페가 19만8000유로인 점을 고려하면 20만 유로대 중반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