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렘보, 브레이크 분진 90% 줄이는 '그린텔' 신기술 공개

브렘보, 브레이크 분진 90% 줄이는 '그린텔' 신기술 공개

튜9 0 208 0

 


 

자동차의 배출가스 문제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배기구에서 나오는 연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상 도로 위에 퍼지는 미세먼지 중 상당 부분은 브레이크 마모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다. 특히 고급 알루미늄 휠을 금세 회색으로 덮는 그 브레이크 먼지는 운전자의 폐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제 유럽연합(EU)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2025년부터 시행될 유로 7(Euro 7) 배출가스 규제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입자상 물질의 양까지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초기 기준은 1km당 7mg, 2035년부터는 이를 3mg/km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대응해 세계적인 브레이크 제조업체 브렘보(Brembo)는 새로운 기술인 ‘그린텔(Greentell)’을 발표했다. 이름은 다소 어색하지만, 내용은 혁신적이다.


금속을 ‘프린팅’하여 브레이크 디스크 코팅… 분진 90% 저감


브렘보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레이저 금속 증착(Laser Metal Deposition, LMD) 방식이다. 이는 금속 파우더를 레이저로 녹여 디스크 표면에 정밀하게 분사하는 일종의 3D 프린팅 기술이다. 브렘보는 가공을 마친 브레이크 디스크에 자사 독자 합금을 이중 코팅으로 덧입힌다.


브렘보에 따르면, 이렇게 처리된 ‘그린텔’ 디스크는 국제 표준 시험법(WLTP 기준)에서 브레이크 분진을 최대 90%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디스크 표면 마모는 무코팅 주철 디스크 대비 80% 감소했다. 다만 디스크 자체가 더 얇기 때문에 전체 수명은 약 20~30% 향상에 그친다.


성능 그대로, 수명과 환경을 모두 잡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브렘보의 디스크 개발 총괄 파비아노 카르미나티(Fabiano Carminati)는 "단지 성능을 높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조건에서 일관된 제동력을 확보하면서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브렘보는 이와 함께 새로운 패드 소재도 개발했다. 기존 주철 디스크와는 접촉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마모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디스크 표면에 브렘보 로고를 마킹, 이 로고가 지워지면 디스크 교체 시점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는 GT 레이스카에서 사용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구멍 없는 디스크, 성능에 지장 없나?


기존 고성능 차량에서는 디스크에 슬롯(홈)이나 드릴(구멍)이 있는 디자인이 많았다. 하지만 브렘보는 그린텔 디스크에는 어떠한 가공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는 마찰면을 거칠게 만들어 분진 발생을 오히려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브렘보는 최근 소재 공학의 발전으로 가스 방출 문제(가스 아웃 현상)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구멍 없는 평면 디스크로도 충분한 제동 성능과 냉각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 중심으로 도입… 미국은 규제 미비


브렘보의 ‘그린텔’은 유로 7 대응을 위한 기술로, 우선적으로 유럽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지만,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가 도입을 원할 경우 미국 시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브렘보는 고급 및 고성능 차량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용 제품 ‘그린낸스(Greenance)’도 별도로 제공해 친환경 브레이크 솔루션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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