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올해 공개 예정... 박스터 전기 모델은 추후 출시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올해 공개 예정... 박스터 전기 모델은 추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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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전기차 출시 전략을 전격 변경했다. 애초 박스터·카이맨으로 대표되는 소형 스포츠카의 전동화를 먼저 추진하겠다던 계획을 뒤집고, 대형 SUV 카이엔의 완전전기차(EV) 모델을 올해 말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제4세대 카이엔 전기차를 연말 미국 서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시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성능 스포츠카보다는 실용성을 갖춘 SUV 전기차가 판매 리스크가 적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특히 포르쉐는 마칸과 달리 카이엔에 대해서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한다. 내년 단종되는 내연기관 마칸과 달리, 기존 카이엔은 V8 엔진을 탑재한 채 2030년대까지 전기차 모델과 나란히 판매된다.


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 브랜드들이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는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럭셔리 자동차 고객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내연기관 박스터·카이맨, 내년 6월 완전 단종


한편, 포르쉐의 상징적인 소형 스포츠카 718 시리즈(박스터·카이맨)는 전동화 전환기를 맞는다. 이미 유럽에서는 강화된 사이버보안 규제로 판매가 중단됐으며, 2025년 중반 생산이 완전히 종료된다. 


이에 대해 슈테판 마이어-울만 포르쉐 대변인은 "718 전기차 모델이 지연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2020년대 중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모델 출시 순서가 변경돼 카이엔 전기차가 먼저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포르쉐가 911보다 작은 엔트리급 스포츠카 없이 한동안 시장에서 공백기를 갖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더욱 복잡해진 포르쉐의 전동화 퍼즐


포르쉐의 전기차 전환 로드맵은 더욱 복잡해졌다. 2022년 중반 처음 발표된 3열 대형 전기 SUV도 애초 완전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에는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버전도 검토 중이라고 루츠 메슈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바 있다.


또한 포르쉐는 마칸 1세대를 대체할 새로운 내연기관 SUV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당초 발표했던 '2030년까지 전체 판매의 8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의문을 던지는 결정이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포르쉐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럭셔리 브랜드들이 성급한 완전 전동화보다 유연한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선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결국 포르쉐는 2030년대까지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를 모두 제공하는 '삼중주'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기차로 향하는 길이 예상보다 험난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내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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