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차 수동변속기 관련 특허 또 떴네요
토요타(Toyota)가 전기차에 가짜 수동변속기를 넣는 특허를 또 냈습니다. 지난 1월에 출원해서 5월 말에 공개됐고, 클러치 페달에 기어 레버까지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전기모터는 변속기도 클러치도 필요 없는데 굳이 왜 이러나 싶죠. 그런데 이번 특허가 재밌는 게, 운전 못하면 진짜 시동이 꺼집니다. 출발할 때 가짜 회전수가 너무 낮으면 모터 토크를 0으로 끊어버리고 브레이크까지 잡아서, 가솔린 수동차 시동 꺼지는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언덕에서 그러면 차가 뒤로 밀리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기어를 엉뚱하게 넣어도 똑같이 꺼지고, 회전수가 위험 구간으로 떨어지면 모터로 앞뒤 진동까지 만들어냅니다. 엔진 꺼지기 직전에 부르르 떠는 그 느낌이요. 핵심 부품은 토요타가 '가상 토크 전달 장치'라고 부르는 건데, 쉽게 말해 전기모터용 가짜 클러치입니다.
여기에 운전 실력까지 판단합니다. 초보로 보이면 언덕밀림 방지를 자동으로 켜주고, 좀 친다 싶은 사람한테는 보조 다 빼고 알아서 하게 둡니다. 클러치 미트 떼는 런치 컨트롤도 들어가 있어서 출발 가속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MT 모드는 끄고 일반 전기차처럼 탈 수 있고, 언덕 정체처럼 시동 꺼지면 짜증날 상황에서는 계기판에 경고를 띄워준다고 합니다.
토요타가 이걸 처음 보여준 건 2022년 렉서스(Lexus) UX300e였고, 이후 AE86 코롤라 EV, 렉서스 RZ에도 시제품을 얹어봤습니다. 현대(Hyundai)도 아이오닉 5 N에 비슷한 가상 변속 기능을 넣었으니, 방향 자체는 업계가 같이 가는 분위기입니다.
걸림돌은 면허 문제입니다. 영국이나 일본은 오토 면허로는 수동차를 못 모는데, 끄고 켤 수 있는 가짜 수동은 대체 어느 면허로 봐야 하느냐는 거죠. 렉서스 엔지니어도 이 부분이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합니다.
전동화 시대에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발상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난기 있는 차 한 대쯤 있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양산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