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27 기아 텔루라이드 X-프로 SX 프레스티지, 5만 9천 달러의 값을 할까?

시승기, 2027 기아 텔루라이드 X-프로 SX 프레스티지, 5만 9천 달러의 값을 할까?

튜9 0 7 0

 


 


 


 


 


 

기아의 새로워진 플래그십 SUV는 최상급 고급스러움과 단단한 오프로드 하드웨어를 갖췄다. 그러나 가족 나들이가 흙길과 거리가 멀다면, 돈을 더 똑똑하게 쓰는 방법이 있다.


2026년 6월 7일 / 크리스틴 브라운(Kristen Brown), 오토블로그 객원 필자


핵심 정리


2027년형 기아(Kia) 텔루라이드(Telluride)는 한층 강화된 오프로드 X-프로 사양과 함께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선보인다. X-프로 SX 프레스티지 트림은 가격이 6만 달러에 육박하며, 고급스러움과 트레일 주행 능력을 모두 담았다. 다만 대다수 가족에게는 효율 좋고 힘 좋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가 더 나은 일상용 선택지다.


한 차종이 걸어온 길


텔루라이드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태어났다. 크고 넉넉한 3열 SUV이면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거의 고급차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차를 미국 시장이 원했기 때문이다. 2020년형 첫 모델 이후 줄곧 이 세그먼트의 강자였고, 7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 오랫동안 유지하던 매끈하고 세련된 인상 대신, 셀토스와 스포티지에서 선보인 '상반된 개념의 결합' 디자인 언어를 따른 각지고 날카로운 SUV로 거듭났다. 외관은 달라졌지만 텔루라이드를 성공으로 이끈 본질은 그대로다. 시원한 시야, 넉넉한 적재·승객 공간, 편안한 3열, 그리고 어디에 다 쓸지 모를 만큼 많은 수납공간을 여전히 갖췄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가격대는 꽤 넓다. 기본형 LX는 3만 9,190달러에서 시작해 X-프로 SX 프레스티지는 5만 6,790달러까지 올라간다. 시승차는 995달러짜리 무광 도장 옵션과 그 밖의 옵션·부대비용을 더해 5만 9,580달러가 됐다. 요즘 기준으로 가족용 차에 쓰기에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최상위 모델답게 모든 편의 사양과 본격적인 오프로드 하드웨어를 가득 담았다. 값어치를 하는지 판단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6만 달러에 가까운 돈으로 무엇을 얻나


앞서 말했듯 텔루라이드의 가격대는 합리적인 3열 SUV부터 준고급차 수준까지 매우 넓다. 시승차는 프리미엄 도장과 카펫 바닥매트를 제외하면 추가 옵션이 거의 없었다. 기아가 최상위 트림에 기본 사양을 풍부하게 넣어주기 때문이다. X-프로 모델이 6만 달러에 육박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 기본 MSRP(X-프로 SX 프레스티지 AWD): 5만 6,790달러

* 테레인 브라운 무광 도장: 995달러. 실물로 보면 빼어난 프리미엄 마감이다. 같은 색을 유광으로도 고를 수 있지만, 블랙 처리된 외장 요소와 어우러질 때만큼 살아나지 않는다.

* 카펫 바닥매트: 250달러

* 인랜드 운송·취급비: 1,545달러(기아의 필수 운송비)

* 최종 표시가: 5만 9,580달러


기아는 이 돈에 대해 외형 손질만 내놓지 않는다. X-프로 트림에는 애프터마켓 개조 없이도 야외를 즐기려는 가족을 위해 설계된 기계적·디지털 사양이 폭넓게 들어간다. 기아 공식 사이트는 이 구성을 트레일 주행 성능을 갖춘 사양으로 요약한다. 실제 구성이 최종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지상고와 서스펜션 변경: 지상고가 기본 7.4인치에서 9.1인치로 높아진다. 서스펜션은 고정식이지만, 기아 오프로드 부서가 거친 노면을 더 잘 다루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조율했다.



* 보디 클래딩과 전면 디자인 강화: 앞뒤 하단 범퍼를 각지게 다듬고 안쪽으로 당겨, 굴곡진 지형에서 진입각과 이탈각을 확보했다. 오프로드 분위기를 더하려 검게 처리했고, 앞뒤의 주황빛 견인 고리와 짝을 이룬다.



* 강화된 구동계 부품: 대형 도심용 휠 대신 18인치 유광 블랙 알로이 휠에 콘티넨탈(Continental)의 두툼한 올터레인 타이어를 끼웠다. 하부에는 접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뒤 차축을 잠그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달았다.



* 견인 능력 향상: 소프트웨어 보정과 냉각 시스템 강화로 견인 능력이 5,000파운드에서 5,500파운드로 올라간다. 소형 캠핑 트레일러나 레저 장비를 끌기에 적합하다.



*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중앙 화면에 차량의 앞뒤·좌우 기울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용 '오프로드' 페이지가 생긴다. 더 나아가 360도 카메라에 저속 '코앞 보기' 시점이 추가되어 바퀴 바로 앞의 바위나 패인 곳, 굴러다니는 진입로 장난감까지 볼 수 있다.




###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가격에 걸맞은 모습과 감각을 보여준다. 2027년형의 변화로 시야가 시원해졌고, 360도 뷰 카메라 같은 주차 보조(X-프로에서는 오프로드에도 도움이 된다), 2·3열 머리 위 송풍구, 통풍·열선이 들어간 2열 시트, 인조가죽 소재의 캡틴 시트, 실내를 트이게 해주는 듀얼 선루프, 기아 특유의 3개 화면 구성(보통 스티어링 휠에 가려지는 에어컨 조작용 작은 화면 포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쓸 USB-C 충전 포트가 곳곳에 있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컵홀더가 있으며, SUV 2열이라기보다 거실에 가까운 여유가 있다.


오프로드 지향 모델임에도 시각적 완성도와 질감이 훌륭하다. 다만 X-프로 SX 프레스티지가 텔루라이드 라인업에서 가장 비싼 최상위 트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구성이다.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배치하여 메뉴를 복잡하게 헤맬 일이 없다.


### 고급 오프로더처럼 달리나? 그렇다


처음엔 기아가 3.8리터 V6 엔진을 버렸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이전 엔진은 출력이 더 높았고 새 터보 4기통 엔진과 견인 등급도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족용 차에 올터레인 타이어와 높인 서스펜션, 강화된 냉각 시스템을 얹으면 일상 주행이 괴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따른다. 보통은 딱딱하고 통통 튀는 승차감, 거친 타이어 트레드에서 올라오는 소음, 무거운 핸들링을 예상하기 마련이다. 놀랍게도 텔루라이드 X-프로 SX 프레스티지는 포장도로 매너를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경쾌한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며 실내로 적절히 유입되는 스포티한 배기음도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스마트를 지원한다. 노멀 모드가 가장 균형 잡혔고, 에코 모드는 연비 향상을 내세우지만 추가적인 절감 효과는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무뎌진 스로틀 반응 탓에 시내 주행에서 굼뜨고 답답하여 운전이 더 성가셨다. 스포츠 모드는 소리만 키웠을 뿐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거의 쓰지 않았고, 스마트 모드는 운전 습관을 학습해 맞춰주는 적응형 제어를 제공한다.


지상고가 9.1인치로 높아졌는데도 좁은 코너에서 차체 쏠림을 훌륭하게 억제한다. 안정적인 핸들링에 운전석에서의 시원한 시야가 더해지니, 이 트레일용 차가 좁은 주차장과 장보기 주행을 평범한 패밀리 크로스오버처럼 손쉽게 해냈다. 1세대보다 크게 발전한 부분이다.


### 총평: 오프로드를 안 한다면 하이브리드를 사라


이전 엔진과 새 엔진을 잠깐 비교해 보면, 터보 4기통 엔진은 토크가 49lb-ft 더 두툼한 대신 마력은 17 낮지만 실제 연비는 이전 V6 엔진과 비슷하다. 일주일 시승에서 가솔린 전용 텔루라이드의 복합 연비는 19.5mpg로 평범했다. 이 새 엔진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세대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2.5리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329마력에 339lb-ft의 토크를 낸다. 출력과 반응성 모두 가솔린 전용 모델을 앞선다. 현대 팰리세이드의 동일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같은 조건에서 시험했을 때 복합 25mpg라는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종 구매 조언은 명확하다. 9.1인치 지상고를 실제로 활용하고 5,500파운드 트레일러를 끌며 진흙탕 캠핑장을 누빌 생각이라면, X-프로 SX 프레스티지는 가족을 위한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대다수 3열 패밀리 SUV는 생애의 대부분을 학교 픽업 줄과 동네 마트 주차장, 포장된 고속도로 여행에 쓴다. 주행 환경이 여기에 해당한다면 X-프로의 무거운 오프로드 비용은 건너뛰는 편이 훨씬 낫다. 두툼한 올터레인 타이어와 높인 서스펜션, 늘어난 기계적 저항은 일상 연비를 떨어뜨린다. 같은 6만 달러 예산이라면 흙길용 하드웨어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 최상위 하이브리드 사양인 X-라인 SX 프레스티지는 똑같이 빼어나고 넉넉한 실내를 제공하면서, 일상 효율과 전동화된 추월 가속력은 크게 끌어올려 준다.

0 Comments     0.0 / 0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