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콘 01 자가토, ‘감성’으로 무장한 888마력 수제 슈퍼카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그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검증됐다. 이 회사는 포뮬러 1, LMP1, 내구 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에 고성능 부품을 공급해온 레이싱 전문 기업이다.
이 차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요즘 슈퍼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운전의 감정’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다.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코치빌더 자가토(Zagato) 가 맡았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차체에는 스크린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복잡한 전자장비도 없다. 오직 엔진, 기계, 그리고 운전자의 손끝만이 존재한다.
카프리콘의 CEO 로베르티노 빌트(Robertino Wild)는 “이 차는 기록을 위한 게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차”라고 단언한다.
888마력 V8, 5단 수동, 후륜구동
후방에 자리한 엔진은 포드의 5.2리터 V8에 기계식 슈퍼차저를 더한 형태다. 출력은 888마력(652kW), 최대토크는 1,000Nm에 달한다. 동력은 도그레그(Dogleg) 방식의 5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초 미만, 최고속도는 360km/h에 이른다.
V8 엔진은 카프리콘이 직접 개발한 부품으로 무장했다. 건식 윤활 시스템, 신규 크랭크축과 피스톤, 전용 배기 시스템, 자체 ECU와 ABS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제동은 6피스톤 브렘보 캘리퍼와 카본 세라믹 디스크 조합이 담당한다. 휠은 알루미늄 또는 카본 재질의 21인치로 선택 가능하다.
순수한 아날로그 콕핏
실내는 마치 과거의 레이싱카에 앉은 듯한 감각을 준다. 계기판은 세 개의 아날로그 다이얼뿐, 스티어링 휠에는 스타트/스톱 버튼과 주행모드 버튼 두 개만이 있다.
시트는 고정식이지만, 페달과 스티어링, 변속 레버는 운전자에 맞게 미세 조정할 수 있다. 변속 레버는 최대 8cm까지 앞뒤로 이동한다.
실내 대부분은 노출된 카본 파이버로 마감됐고, 스위치류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블록을 직접 가공해 만들었다. 시트는 코놀리 가죽(Connolly leather) 과 알칸타라로 마감되며, 고객은 세부 사양을 완전히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카프리콘 01 자가토는 대형 스포일러나 극단적인 에어로 파츠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차체 내부 공기 흐름과 언더플로어 설계를 통해 일정하고 강력한 다운포스를 구현했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와 전후 보조 프레임, 충돌 구조물까지 모두 카본으로 제작되며,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푸시로드 구조에 빌슈타인 댐퍼를 적용했다.
19대 한정, 2026년 출시 예정
생산은 2026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단 19대만 한정 제작된다. 가격은 295만 유로.
카프리콘 01 자가토는 슈퍼카의 화려한 전자장비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한 번 자동차 본연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존재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