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치아가 037을 계속 발전시켰다면? 키메라 에보38이 보여주는 '꿈의 시나리오'
WRC 역사상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후륜구동 랠리카, 란치아 037. 만약 이 전설적인 머신이 아우디 콰트로에 맞서기 위해 사륜구동으로 진화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탈리아의 소규모 튜닝 하우스 키메라가 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공개된 키메라 에보38 프로덕션 버전은 단순히 구동축 두 개를 더 붙인 차원을 넘어섭니다. 이는 란치아 델타 S4가 아닌, 037의 직계 후손이 되어야 했던 '잃어버린 고리'에 대한 완벽한 해석입니다.
터보+슈퍼차저+하이브리드의 삼위일체
에보38의 심장부에는 2.2리터 직렬 4기통이 자리합니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동시에 품은 트윈차지드 설정은 전작 에보37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더 넓은 토크 밴드를 확보했어요. 결과는? 선배의 500마력을 훌쩍 뛰어넘는 592마력입니다.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전달되는 이 막강한 파워는 가변 토크 스플리터가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네 바퀴에 분배됩니다. 랠리 스타일의 유압식 사이드브레이크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완벽한 더스트 킥' 머신이 탄생했습니다.
엔지니어의 로망을 현실로
푸시로드 서스펜션, 리어 스트럿 타워를 연결하는 스트럿 바, 그리고 터보 냉각 시스템까지 통합된 섀시 구조는 그야말로 엔지니어링의 예술품이에요. 엔진 맵, 트랙션 컨트롤, ABS, 서스펜션까지 모든 것이 사용자 조정 가능합니다.
하지만 진짜 쇼스토퍼는 따로 있어요.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리어 범퍼를 통해 배기가스가 빠져나가지만, 밸브 조작으로 중앙 시스템을 통해 리어 그릴로 직접 분출시킬 수 있습니다. 시각적 임팩트와 사운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죠.
실내로 들어서면 빌렛 알루미늄으로 깎아낸 기어노브 아래 노출된 링키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센터 터널의 유리창을 통해서는 미친 듯이 돌아가는 프로펠러 샤프트를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어요. 메커니즘 덕후라면 밤잠을 설칠 만한 볼거리들입니다.
가벼워진 무게, 늘어난 성능
전작 에보37과 마찬가지로 란치아 몬테카를로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사륜구동과 전기모터가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런 종합적 개선을 거쳐 탄생한 에보38은 전체 38대 한정 생산 중 거의 모든 물량이 예약 완료 상태예요.
키메라 에보38은 단순한 레스토모드를 넘어, 란치아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완벽한 대답입니다.


















